매거진 NOT JUST BOOKS

필사筆寫, 혹은 필사必死

필사를 하는 이유

by 황은솔

"필사가 뭐예요? 그건 왜 하는 거예요?"


헌책방을 연지 한 달,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라면 책이나 책방에 대한 것보다 바로 이 필사의 이유에 대한 질문일 겁니다. 저에게는 오래된 취미이자 습관처럼 하는 일이라서 "왜" 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한두 번, 필사 모임을 가지면서 제가 필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책과 관련된 행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독서 그 자체라기보다는 아마도 서점의 수많은 장서 중 갖고 싶은 것을 고르고, 돈을 지불하고, 내 방에 가져다 놓는 '구매 행위'일 겁니다. 책을 계속 사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필사도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노트 한 페이지, 에이포 사이즈 이면지 한 장 등 분량을 정해놓고 필사를 하면 읽다가 만 책들을 끝까지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꾸준한 독서 습관과 독서 편식을 방지하고자 시작한 취미이지만 10년을 넘게 계속해오다 보니, 어느새 하루 일과의 묵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매일 한두 시간 정도는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필사를 하는 목적은 다양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읽기 시작한 책을 꾸준히 읽게 하는 필사가 가진 강제력도 좋지만, 필사를 하는 시간 동안만큼은 잡생각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읽고 베껴 쓰는 행위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무엇보다 '심신의 안정'을 주는 부분이 가장 좋습니다. 한 시간 동안 문장을 옮겨 쓰다 보면 손가락이 아프고 어깨가 저려오니 심신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라고 해야겠네요.


몇 번의 비정기 모임을 거쳐 필사 모임은 이제 매주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정기 모임이 되었습니다. 주로 동네 주민분들이 오셔서 담소를 나누고 책과 독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필사 모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필사적으로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

필사적으로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

필사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 분

필사적으로 퇴근 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

필사적으로 심심한 분



부담 없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고 싶은 분들은 이쪽에서 신청하세요.

https://shopwithplants.com/shop_view/?idx=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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