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견고하게 내면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중 대표적인 사람이 나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기준이 되고 방향 가리키는 등대가 견고하게 세워져 있어야 함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와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이다. 자칫 관점의 견고함은 재앙이 될 수 있다. 분명 내 삶의 등대는 오른쪽을 암초라 가리키고 있었으나 해류의 풍화로 암초는 깎여 사라지고, 암초 없던 곳은 유조선이 침몰하여 인공적인 암초가 되기도 한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이란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더욱 시류에 따라 변해야 한다.
관점의 견고함은 보통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경험의 축적에 의해 결정된다. 견고해진 관점의 종류 또한 그런 과정에 비례하여 늘어난다. 마치 사람의 관절 같은 것이다. 관점이 견고해지면 견고해질수록 유연성은 사라진다. 굳어버린 관절은 가동범위를 줄이고 뼈에 가해지는 운동부하를 줄여 뼈가 약해진다. 골다공증의 시작이다. 생각은 속 빈 강정이 된다. 겨울만 되면 그 많은 노인들이 팔목이나 발목 골절로 정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결국 뻣뻣해진 관절이 원인 아니겠는가? 나이가 들어가도 혹, 나이가 들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관점이 견고하다고 생각된다면 움직이고 변화시키자. 관절뿐 아니라 생각도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