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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는슠 Apr 28. 2016

미술관옆 미류나무

하늘이 좋고

햇볕은 더 할 나위없는 월요일


작심하고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대공원 안쪽에 자리잡아 놓은

현대미술관에 갔다


햇볕과 바람은 보드라웠고

나이 든 아저씨가  타주는  커피는

쓰거나 진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큰 절에 가면   늘 중창불사요

큰 교회짓기와

큰 성당짓기가  대세더니만

큰 미술관도 공사중이었다


나무 그늘밑

사람들은 여유롭게 담소중이었으며


작은 저수지가로는

노란 파라솔과  나무의자들이

잠자리날개처럼  가볍고

사삭스러웠다


둥그렇게 다리를 지나서

내려오는길


물길따라서  

높다란 미류나무 한그루

밑에서 부터

하늘로 하늘로

만세부르며 올라가는   수형


산으로 들로

논둑으로 밭둑으로

흔하게  있었던  미류나무 아니었던가


뿌옇게 먼지 날러던

신작로옆으로도ᆢ


본디  악착스럽지 못해서였든지

종족보존에 그다지 미련이 없어서였던지ㅡ

쉽게 볼수없게 되어  버렸으니

공해에 약한 존재였었나 보다


반가운 마음에

떠오르는 흑백 사진  이미지

ㅡ당연히 최민식선생 일거라고 생각하고

여기 저기 헛다리 짚으며

겨우 찾아낸   사진두장ㅡ


김희중 선생의 사진 속의

미류나무!!

뭉클하고도 반가웠다


다음주

월요일..

나는  또  과천현대미술관 으로

미류나무 보러 갈테다


추신ㅡ집으로 가는길 ㅡ을   본

            스물다섯 김현지는  

            "이렇게 멋 진 런웨이에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워킹 ㅡ

            건강하고도 쎅쉬한 실루엣을

            보여준  멋진 언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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