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이라더니
그 귀하다는 "다래순"이 우리동네에
있다는 말에 혹하여
태어나 처음ㅡ다래순을 알게되었다
새순이 돋는 숲 그늘에서도
수줍게 넝쿨을 타고
순 하게 있으니
맛으로야 으뜸 이고
모양으로도 '격조"있는 다래순에 반해서
토요일 오전
나 혼자서 갔다
산에 오를수록 숲은 우거졌으며
다래순도 많아졌으나
도시와 인접해있으면서도
인적이 드문 골짜기가
무서운 마음이 들어 내려오는 길
세상에나!!!
소나무 아래
이런꽃이 피어있었다
"각시 붓꽃"
옴팡지고 야무지게 일가를 이루고 있으니
놀랍고도 기뻤다ㅡ
꽃입술을 지붕삼아
실하게 받쳐든 꽃대가
잘 지어놓은 집 같으니
어지간한 제비꽃만한 크기인데도
작지 않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다시 보고ᆢ
산골짜기에 숨겨놓고온
ㅡ각시붓꽃ㅡ보러
오늘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