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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는슠 Apr 27. 2016

ㅡ사기막골짜기에  숨겨놓고 온   내 각시


늦게 배운 도둑이라더니

그 귀하다는 "다래순"이  우리동네에

있다는 말에 혹하여

태어나 처음ㅡ다래순을 알게되었다

새순이 돋는 숲 그늘에서도

수줍게 넝쿨을 타고

순 하게  있으니

맛으로야  으뜸 이고

모양으로도 '격조"있는 다래순에 반해서

토요일 오전

나 혼자서 갔다


산에 오를수록 숲은 우거졌으며

다래순도 많아졌으나

도시와 인접해있으면서도

인적이 드문 골짜기가

무서운 마음이 들어 내려오는 길

세상에나!!!

소나무  아래

이런꽃이 피어있었다


"각시 붓꽃"

옴팡지고  야무지게 일가를 이루고 있으니

놀랍고도 기뻤다ㅡ

꽃입술을 지붕삼아

실하게 받쳐든 꽃대가

잘 지어놓은 집  같으니

어지간한 제비꽃만한  크기인데도

작지 않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다시 보고ᆢ


산골짜기에 숨겨놓고온

ㅡ각시붓꽃ㅡ보러

오늘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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