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2층 창가
누우면 바로 보이는 그곳에
이렇게
이쁜 꽃이 폈다
지천으로 흔하디 흔한 철쭉이지만
제법 살아낸 관록있는 몸매와
작아진 꽃잎
옅어진 색깔
더 작아진 잎새를 갖은 이 아이는
소나무숲 엉클어진 자리에서
이렇게
높고 자유로운 곳으로
날아 오른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에게
ㅡ바람과 햇볕과 사람을 선물해줬다고
우기는 것임을ᆢ
하루에도 몇번씩
현관을 들락거리며 쳐다보고
창문을 열고
하염없이 바라보고ᆢ
그러고 있다
까다롭지 않은 철쭉은
처음부터 그랬던것처럼
저 자리에서
천연덕스럽게
꽃 피고지고 할것이다
이 이쁘고도
화들짝한 것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더라
하늘을 향해
피어 오르는 자유와
그동안
감추고 살았왔을
발칙함까지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