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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는슠 Apr 27. 2016

높은 꽃에게


우리집 2층 창가

누우면 바로  보이는 그곳에

이렇게

이쁜 꽃이 폈다


지천으로 흔하디 흔한 철쭉이지만

제법 살아낸 관록있는 몸매와

작아진 꽃잎

옅어진 색깔

더 작아진 잎새를 갖은 이 아이는

소나무숲 엉클어진 자리에서

이렇게

높고 자유로운 곳으로

날아 오른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에게

ㅡ바람과 햇볕과 사람을 선물해줬다고

우기는 것임을ᆢ


하루에도 몇번씩

현관을 들락거리며 쳐다보고

창문을  열고

하염없이 바라보고ᆢ

그러고 있다


까다롭지 않은 철쭉은

처음부터 그랬던것처럼

저 자리에서

천연덕스럽게

꽃  피고지고  할것이다


이 이쁘고도

화들짝한  것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더라


하늘을 향해

피어 오르는 자유와


그동안

감추고 살았왔을

발칙함까지도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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