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아름다운 "가원 미술관"에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ㅡ이용 관장님을 기리는 추모전ㅡ이다
지난 봄
투병중이셨지만
의연하셨던 남편께서
훌쩍 떠나시고는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시던
부인께서
기획하신 추모전이다
두분 모두 화가 선생님이시다
손수 설계하고
짓고
가꾸셨던 미술관에
소녀같으신 아내를 홀로 남겨두고
어찌 가셨을까
힘내시고
추스르셔서
이렇게 ᆢ 전시회를 열어놓으시니
마음으로 성원을 보낸다
생전에 자주 뵈었으니
작품으로 뵙는것도
기쁜일인걸ᆢ
깊고
평화로우며
치열하게 구도하고자 하셨던
고인의 작품들이
한달동안 전시되고 있다
감나무에 감이 익어가고ᆢ
마당엔
쑥부쟁이며
노오란 감국 들
사무치게 피어나는
미술관엔
저렇게
하늘 닿토록
푸른 깃발을 매달아 놓으셨으니
떠나신분이나
보내신분께
큰 위로가 됨은
자명한 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