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에서 교정기 붙인 너드미 뿜뿜한 그 소년처럼

몽이도 바로 그 미드 속 소년처럼

by 은소
문해력과 수리력


EBS에서 최근에 연재 중인 '세계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니 호주의 고등과정에서 수리력과 문해력이 교육에 가장 핵심이 된다고 소개합니다.


문해력은 몽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매일 독서와 매주 글쓰기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이미 몽이의 성장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보이는 부분입니다.


엄마로서 몽이의 학습에 도울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사실 이 부분은 '세계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몽이가 캐나다 연수 중에 경험했던 수학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저와 비슷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리력과 문해력에 우선 집중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카공족은 아니지만


시원한 카페에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우리 세 식구의 주말 오후..

몽이는 오늘도 수학 학원 숙제를 하고 남편은 독서를 합니다.

요즘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이 많아져서 카페가 독서실 같은 분위기라고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곳은 매우 소란스러운 카페입니다.

우리 세 식구는 각자 블루투스 헤드셋과 이어폰을 이용해서 각자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주차 가능한 카페를 찾느라 아침부터 검색을 했지만 처음 제가 선택한 곳은 블로거의 피드가 거의 1년 전이라는 점을 뒤늦게 인지하고 급히 초록창에 검색해 보니 장소를 이전하였더군요.

주차장 이용을 위해 쇼핑몰에 이미 들어섰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베이커리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라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보입니다.


사춘기와 교정


몽이는 지난달 말부터 교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치과 정기검진에 방문하면 어금니 방향이 기울어져서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발견되어서 교정 시기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중이었는데 이번 방학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결과를 듣고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캐나다 연수를 떠나기 전에 교정 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출국 전에 교정을 시작하면 교정 초기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해외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연수를 상반기에 갈지 하반기에 갈지 선택해야 했고 몽이 담당 교정 선생님께서 상반기에 연수를 다녀오고 그 후에 시작 시기를 다시 결정하자고 결론을 내주셔서 안심하고 상반기 연수를 선택했습니다.


귀국 후 막상 교정을 시작하니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상악 악궁 확장 장치라는 것을 입천장에 붙이고 매일마다 장치를 돌려서 공간을 넓히는, 교정 초기에 중요한 과정을 시작했는데 3주 동안 장치를 돌려야 하지만 몽이네 학교 개학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로 몽이의 학교 코치 선생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개학 후 처음 1주간 교정 장치를 돌리는 과정을 집에서 마무리하고 학교에 가도 될지 여쭤보니 개학 후 첫 주간에 모든 수업의 오티가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니 빠지면 곤란하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장치 돌리는 방법을 알려주면 선생님께서 직접 해주시겠다며 학교에 보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춘기 소년이 매일 아침마다 선생님 앞에서 드러누워 입을 크게 벌려 보여드리는 일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이 될까? 선생님께 장치 돌리는 과정을 부탁드려도 되는 걸까?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몽이 교정 담당 위생사 선생님께 용기 내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엉뚱한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몽이 장치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돌리는 건 절대로 안 되는 일인가요?"

선생님은 웃으시며 예전에 그렇게 장치를 돌리는 과정을 했던 경우가 실제로 있었으니 몽이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몽이에게 두 가지 방법 중에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하니 몽이는 아프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장치를 모두 돌리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몽이가 동의를 했으니 이제 시간을 잘 계산해서 학교에 가기 전까지 장치를 돌려주는 미션을 수행하면 되겠습니다.

코치 선생님께도 미션에 대한 변경사항을 알려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걱정과 부담을 안고 기꺼이 해보겠다고 하셨지만 우리의 결정에 대해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이제 개학이 1주 정도 남았으니 짧은 시간 동안 몽이와 사이좋게 이 시간을 누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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