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민하고 섬세한 남자 잘생겼더라고

하트시그널에 나오는 출연자 중에 ㅅㅁㄱ라는 그 남자도 그래 보였어

by 은소
네. 그래요. 몽이 이야기입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소유한 그 남자가 바로 우리 아들 몽이예요.

그래서 잘생겼냐고요? 그건 아직은 비밀입니다.

잘생겼다고 하면 몽이가 아주 정색하며 화를 낼 거거든요. 엄마 제발 좀.. 이러면서요.

본인을 소재로 글을 쓰는 걸 알게 돼서 요즘 저의 노트북을 훔쳐보려고 아주 애를 씁니다.


하트시그널


남편과 저는 하트시그널을 보면서 남자 출연자 ㅇㅎㅅ이가 어떻고 여자 출연자 ㄱㅈㅇ이가 어떻고..

왜 저러는 거냐고 대신 화를 내기도 하고, 그들의 상황과 감정의 엇갈림에 안쓰러워하기도 하며 패널 중에 이상민 씨처럼 과몰입을 해서 보곤 합니다.

ㅅㅁㄱ라는 남자 출연자는 예민하고 섬세하고 주위 사람들 배려하고 신경 쓰고..

그래서 정작 본인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저와는 정반대의 성향인 그 출연자를 보면서 많이 안타깝고 안쓰럽고 속상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우리 몽이가 어쩐지 너무 비슷한 거예요. 아휴..


섬세하고 외로운 소년의 기숙사 생존기


지난 주말에 몽이네 학교가 개학을 해서 몽이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캐나다 연수를 다녀온 후 6개월 만에 학교를 가는 기분이 약간 묘하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몽이 친구가 언제 도착하냐며 독촉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서울에서 시골 학교까지 가려면 휴게소를 한 번은 들러서 화장실도 다녀와야 하고 주전부리도 먹어줘야 하기에 친구에게 도착 예상시각을 알려주고 우리는 계속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주말을 학교에서 지낸 몽이로부터 월요일 저녁에 수신자부담 전화가 왔습니다.

(몽이네 학교는 개인적인 미디어 사용 금지라서 학교에서 휴대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못합니다)

잠을 잘 못 자서 힘들다는 약간의 투정을 하면서 캐나다에서 시차 적응 못하고 힘들 때 디렉터 선생님께서 주셨던 멜라토닌을 먹으면 좋겠으니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예민한 사람이 불면증을 경험할 확률은


캐나다에서 돌아온 후에 며칠 만에 금방 시차적응을 했던 몽이의 지난 방학 기간을 돌아보면 멜라토닌이 없어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수면 패턴을 잡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몽이에게 일단 약을 보내줄 테니 택배가 도착할 때까지 친구들에게 양해도 구하고 스스로 조절을 잘해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택배는 며칠 뒤에 보낼 예정이라는 것도 설명해 주었지요.


몽이네 기숙사 룸메이트가 모두 같은 학년 동기들이라서 생활관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과 부담을 갖고 있는 듯했습니다.

어제도 친구들이 늦게까지 수다를 떨어서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하는데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강력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다 보니 속앓이를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떠나는 아아와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같을 수 있을까


이번 주간에 몽이네 학년 절반의 아이들이 2차 캐나다 연수를 떠납니다.

어제는 우리 권역에 2차 연수를 떠나는 친구의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문의를 하셔서 저와 몽이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추천과 조언을 드렸습니다.


몽이가 머물었던 호스트 가정에 가게 된 친구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연락을 못했다고 하시니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많은 질문과 정보를 나누고 도움을 드리고 나니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과 감사한 일들이 떠오르지만 사실 그때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몽이가 무척 많이 힘들어했죠..

예민하고 섬세한 사춘기 소년 몽이가 멋진 남자가 되는 성장을 경험하도록 잘 도와주는 엄마가 되어보렵니다.

아.. 점점 더 힘든 것 같은.. 육아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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