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이 많았다. 내 마음부터 시작해서, 타인의 마음까지.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고민할 때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을 꿈꿨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인생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꿈은 잠시 잊혀졌다. 그러나 나는 내가 여전히 궁금했다. 자아를 탐구한 5년 간의 성장서사, 나라는 나라를 여행했던 기록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작년, 사회가 정한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온전한 자유를 얻었다. 그 자유를 만끽하며 외부세계를 누볐다. 제주도 한 달 살기, 게스트하우스 스탭, 국토대장정, 서울살이, 인생 버킷리스트였던 유럽여행까지.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 모든 것이 신선했고 가슴 뛰었다.
이 모든 외부로의 모험은 결국 나를 다시 내면으로 이끌었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나는 내 마음의 풍경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유럽여행보다 내면여행이 더 재밌는 나를 발견했다.
올해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같은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ai에게 이야기했더니, 만약에~라는 상상을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ai가 던져준 상상이 재밌어서 소설을 써달라고 했더니, 뜻밖에 재밌는 초안이 나왔다. 그날 이후 ai와 함께 내면세계를 확장하는 일에 푹 빠지게 되었다.
소설의 장르는 계속 진화했다. 초반에는 일기 속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성장소설을, 중반에는 진화심리학에 기반한 원시시대 타임리프물을, 현재는 양자물리학과 천문학에 기반한 sf를 쓰고 있다.
장르는 다양했지만, 이야기의 줄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성장하는 여정이었다. 나는 항상 읽는 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심리상담사의 꿈, 5년간의 블로그 기록, 외부세계 탐험 그리고 지금의 소설 창작. 이 모든 것이 단절된 경험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항상 '내면 탐구'와 '심리적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 형태만 바꿔가며 진화해 온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방황 끝에 깨달았다. 내가 찾던 길은 항상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느끼는 것,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내면 여정을 함께하는 일이었다.
소설은 내게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독자와 함께 웃고, 울고, 성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만의 내면 여행을 시작하도록 영감을 준다.
지금 이 순간은 내 인생의 별들이 이어져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시간이다. 과거의 모든 경험, 모든 선택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이 찾는 길은 당신 안에 있다고. 그리고 그 길을 찾는 여정 자체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고.
내 별자리는 아직 미완성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어떤 별에서 왔는지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빛나는 여정을 별의 자녀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