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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스텔라리움의 공명이다

by 내면여행자 은쇼

우리는 모두 별의 파편이다.


칼 세이건은 말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는 별에서 왔다”고.


만약 이 원소가 자신이 어떤 별에서 왔는지 기억하면 어떨까? 같은 별에서 온 원소를 알아본다면?


나는 그 원소를 ‘스텔라리움’이라 부르기로 했다.

별의 기억을 품고, 같은 별에서 온 존재와 공명하는 능력을 가진 원소.


우리 모두의 내면에 스텔라리움이 있다고 상상해보면, 잘 통한다는 느낌은 서로의 스텔라리움이 공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별에서 온 원소들끼리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진동하고,

멀리 있어도 같은 빛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그건 감정이기 전에, 존재의 진동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은 스텔라리움의 공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공명은, 말없이 서로를 진동시키는 방식.

공명은, 내가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신호.

공명은, 우리가 같은 별에서 왔다는 침묵의 대화.


언젠가 내 안의 스텔라리움을 반짝이게 하는,

서로의 스텔라리움이 공명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말할 것이다.


“우리, 같은 별에서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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