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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옵션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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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달
May 30. 2025
"죄송한데 콜라에 얼음 좀 빼주시겠어요?"
차갑거나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음료에 얼음이나 시럽을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매번 말로 하는 대신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는 옵션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도 하고 말았다.
"다진 양념 좀 빼주실래요?"
"시럽은 반만 넣어주세요."
영국의 맥도날드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옵션도 훨씬 세분화되어 있단다. 가끔은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인 옵션이라고 해봤자 '음식은 덜 맵게, 커피는 연하게' 정도가 아닐까.
별다방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도 디테일한 것까지 내 입맛에 맞게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 입장에서는 피곤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입맛에 안 맞는 음료 때문에 컴플레인하는 것보단 미리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서로 편하지 않을까.
심지어 매운맛 표시가 없는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살짝 매운맛이 나서 당황한 적도 있고, 낙지볶음을 순한 맛으로 시켰는데 매워서 혼난 적도 있다.
효율성이나 속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선 메뉴를 통일하거나 아무 거나 잘 먹는 사람을 선호한다.
물론 연애할 때는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는 사람이 좋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내
취향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매장을 즐겨 찾게 된다.
"얼음만 적게 넣고 다른 건 그대로 해드릴까요?"
아이스 카페 라테를 주문하면서 얼음을 적게 넣어달라고 하면 위처럼 재차 묻는 직원이 있다. 얼음을 적게 넣는 대신 우유나 커피를 많이 넣으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개인 카페든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든 한 번쯤은 고객이 원하는 옵션이나 취향을 좀 더 섬세하게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버거킹 부산명지DT점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6로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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