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수달

재활용과 쓰레기 사이

by 은수달

편리함을 위해 만든 것들이

말 못 할 질병을 만들어낸다.


애써 모으고 아낀 것들을

양심과 함께 던져버린다.


귀찮아

누군가 해줄 거야

이건 내 일이 아니야.


쓸모가 남은 물건이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수명을 다한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갈아탄다.


쓰기 위해 만들고

만들기 위해 써버린다.


재활용과 쓰레기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건

인간뿐만이 아니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의 비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