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1938)이라는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엄마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일종의 완벽주의 혹은 강박증이다. 특히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연히(?) 감시와 지배의 대상이다. 내게 허락된 귀가시간은 자정 무렵. 하지만 자정이 되기도 전에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난 매번 긴장하며 받는다.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인 아버지 장례식장에 왔어요."
"언제 올 거니?"
"글쎄요."
"너무 늦지 마라."
공식적으로 외출이나 외박을 허락받기 위해선 그럴 듯한 명분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잘 먹히는 것은 지인의 경조사이다. 왜 남자들이 결혼하면 외박하기 위해 경조사 핑계를 대는지 알 것 같다. 너무 자주 써먹으면 들통날 가능성이 크므로, 아주 가끔씩만 이용해야 한다.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지인의 아버지한텐 살짝 미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