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모임에서 브런치 작가라고 소개하자 위와 같은 질문이 나왔고, 다른 분이 브런치 스토리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등단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책도 몇 권 냈지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엔 진정한 작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그러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서랍에 글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나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볼까?'
그동안 글을 꾸준히 써왔고,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으니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떨어졌다.
그렇게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브런치 작가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지난번엔 뭔가 부족했나 보다. 나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주제가 있을까? 그동안 이직을 여러 번 했으니 직업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볼까?'
'직업의 세계'라는 첫 번째 도전에 이어 '엔잡러'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두 번째 도전을 했고, 2022년 1월 7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당장 유명해지거나 수입이 생긴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글을 더 열심히 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800편이 넘는 글을 남기게 되었다.
무엇보다 브런치 스토리는 코로나 시절을 견디게 해 주고 작가로서 더욱 성장하게 만든 매개체였다. 코로나 블루가 왔을 때도 일주일에 두세 편 이상 글을 쓰면서 견뎠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메일을 통해 칼럼부터 북토크, 강의 제안도 받았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프로젝트를 통해 2022년에는 '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그 뒤로도 꾸준히 책을 펴내고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작가로서 비상 중이다.
여전히 쓸지 말지, 도전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작가의 서랍에 묵혀둔 글들을 꺼내어 막막한 세상을 견디는 방패로 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