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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진은 왜 가족부터 찍는 걸까

by 은수달

지난 주말,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근처 마트에 주차한 뒤 곧장 웨딩홀로 향했다. 식을 지켜보다 축가 부르는 장면에서 눈길이 갔다. 신랑이 기타를 치고 같은 동호회 멤버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최근 이혼율이 50프로에 육박하지만, 결혼식도 그만큼 많은 것 같다. 웨딩 문화도 전보다 간소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거쳐야 할 과정도 많고,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메이크업부터 사진 촬영까지 정해진 순서대로 따라가고, 몇 시간의 행사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축가 연습까지 하고... 다들 대단한 것 같아.'


'근데 왜 사진은 항상 가족이랑 친척부터 먼저 찍는 걸까? 큰맘 먹고 찾은 친구나 지인들부터 찍으면 안 되는 걸까?'


결혼식에 연달아 참석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관례일 수도 있겠지만, 식이 아무리 빨리 끝나도 사진 찍고 식사까지 하려면 한 시간 넘게 걸린다. 만일 당일에 중요한 결혼식이 두 건이라면 한 군데는 포기하거나 축의금으로 마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가족들은 가족 행사이니 좀 더 기다리면 되지만, 지인들은 입장이 다르다. 심지어 교회 결혼식은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하객의 입장을 좀 더 배려하는 결혼식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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