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전시를 보기 위해 상상마당으로 향했다. 카페부터 갤러리, 공연장까지 한 자리에 모인 그곳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1층 물품보관함에 짐을 넣어두고 5층에 있는 갤러리 입구로 향했다. 예매내역을 확인한 뒤 드디어 입장. 테마별로 천천히 둘러보며 작가의 메시지를 파악하려 애썼다.
1장 Paused Moments에서 시작해 4장 Playback까지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었고, 건물에 스며든 빛을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도심 속에서 살아가지만, 도시라는 거대한 풍경을 멀리서 바라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이경준 작가는 익숙한 도시를 새롭게 마주하는 시선을 우리한테 제공한다.
" 뉴욕 자체는 별로 안 궁금하지만, 센트럴 파크는 왠지 가보고 싶어요."
도심 속 휴식 공간이지만, 이젠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센트럴 파크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비슷한 풍경을 다양한 구도로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어둠을 밝히는 도시의 수많은 조명처럼 각 개인의 치열한 일상이 모여 하나의 피사체를 이루고, 도시를 떠도는 방랑자들이 옥상 위 테라스나 공원에서 잠시 쉴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싶은 분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이경준 사진전: 원스텝 어웨이 전시정보 : 네이버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