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사장님을 모임 장소에 데려다 주기 위해 직접 차를 몰았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지만 생각보다 오가는 차들이 많았다. 평소보다 긴장하며 목적지로 향하는데, 룸미러에 흰색 차량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속도를 낮추며 경적을 울렸고, 당연히!! 공장에서 나오는 차가 멈출 줄 알았다. 그런데 상대편 덤프트럭이 내 차를 못 봤는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가 휘청했고, 오른팔을 뻗어 사장님을 보호했다.
"죄송해요. 멈출 줄 알았는데, 제 차를 못 봤나 봐요."
놀랐을 사장님한테 사과했고, 운 좋게 접촉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만일 내가 덤프트럭을 발견하지 못하고 직진했다면, 보고도 멈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하다. 낯선 물체를 발견하고 차가 멈추기까지 길어야 2, 3초 정도 걸린다. 그 찰나의 타이밍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무고한 희생자가 생긴다. 그래서 교차로에 접어들거나 골목길을 달릴 때면 평소보다 두 배로 긴장하고 주위를 살핀다.
오래전, 친척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버스에 치여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불법 유턴이나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 도로 위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도처에 있다.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