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의 달인

by 은수달


'여유 있을 때 서류 정리나 해볼까?'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미룬 정리 작업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4단 책꽂이를 조립한 뒤, 서류를 어떤 식으로 재분류할지 고민했다.


매입매출-계산서-공과금-재고장-결산/감사-보험-카드내역-기타



우선순위나 즐겨 찾는 순서대로 구역을 나눈 뒤 왼쪽부터 차례대로 꽂았다. 공유하는 서류가 대부분이라 미리 눈으로 익혀두고, 다른 직원이 찾으면 알려준다. 비품도 마찬가지다. 자주 찾는 비품을 위쪽 사물함에 넣어두고 라벨링 해두면 급할 때 찾기 편하다. 수시로 재고를 파악한 뒤 채워두는 것도 내 몫이다.



정리를 못하는 사장님과 부장님의 책상도 보기 좋게 정리한 뒤, 서류의 위치를 기억했다 찾아주기도 한다.


원래부터 정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자주 쓰거나 편리한 대로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남들 보기엔 산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 덕분에 금방 찾는다.


가장 힘든 냉장고 정리!! 예전에 친구 집에 놀러 갔다 겹겹이 쌓여있는 냉장고 안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냉장고 효율을 위해서라도 삼분의 이 정도만 채워두고 수시로 정리하는 걸 추천한다. 구역별로 나누어서 두고, 금방 부패하는 식재료는 소량만 구입하거나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한다. 눈에 보이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 그래서 인스턴트식품이나 탄산음료는 가능한 멀리하고 있다.


이사할 때 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책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처치곤란이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훑어보고 분야별로 정리해 둔다. 잡동사니는 종류별로 상자에 넣어 보관하다가 이사할 때 그대로 옮긴다. 그리고 필요 없거나 공간만 차지하는 짐들은 시간 날 때 마음먹고 버린다.



예전에 카페일 할 때도 냉장고의 식재료를 쉽게 찾기 위해 라벨링을 직접 한 적이 있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도 일일이 설명하거나 찾아주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재고파악하기도 쉬웠다. 대부분 업무의 기본은 정리정돈이다. 책상이나 작업대가 어지럽다면 일에 금방 집중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거나 뭔가를 하기 전에 주변 정리부터 한다.


회계연도가 넘어가면 버릴 것과 보관할 것을 구분한 뒤, 새로운 파일들을 만든다. 어쩌면 내가 맡은 직책 자체가 정리정돈을 잘하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흩어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지러운 내 머릿 속도 같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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