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부의 추월차선>에 나오는 '13가지 실행열쇠'를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었다.
성공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성공이 코앞에 있는데도 스쳐 지나가거나 그것이 성공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은 것 같다.
"수달 님은 항상 바쁜 것 같은데 언제 쉬어요?"
"쉴 수 있을 때요."
"그럼 사람들은 언제 만나요?"
"꼭 필요하거나 보고 싶은 사람만 따로 약속 잡아서 만나요."
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한다면,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관계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거나 검토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왜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귀찮아하면서도 쉽게 끊어내지 못하거나 중요한 걸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소홀히 하는 걸까?
창업을 앞두고 브랜딩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인간관계도 결국 브랜딩의 일부이자, 간과할 수 없는 자산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글쓰기 수업이나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도 저절로 쌓였지만, 저마다 다른 목표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도 일부러 시간 내서 내 수업을 들으러 온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매번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사비를 털어 선물도 했다.
"선생님 덕분에 책 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직장에서 상사한테 칭찬받았어요."
"늘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아인슈타인
모범생으로 칭찬받고 싶어서, 사람들 앞에서 기죽기 싫어서 공부도, 독서도 열심히 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사람 심리에 대해서 저절로 알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부딪친 인간관계는 상상 이상이었고, 때론 상처받고 혼자 울기도 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상상력인 것 같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식사도 못하고 잠도 깊이 못 자서 피곤하겠네요."
오늘 아침, 사장님을 공항에서 픽업했고, 곧바로 거래처로 향했다. 그 사이 사장님은 내가 미리 준비한 달걀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
"빈속으로 바쁘게 움직이니까 현기증이 나더라."
이성 중심의 사고를 가졌지만, 누군가를 대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공감해 주려 애쓴다. 물론 그것이 상대의 마음에 꼭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이해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위로를 받거나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를 따져야 하지만, 그전에 사람과 사람이 맺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까다롭게 구는 고객일수록 세심하게 살펴서 공감 전략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성공하려면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