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한 일 있어서 그런데 쪼고 데리고 병원 좀 다녀올 수 있나요?]
[이따 마치고 들를게요]
며칠 전부터 특정 부위를 가려워하는 쪼꼬 사원을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드라이브(?)라서 그런지 바구니 안에서 계속 버둥거렸고, 틈틈이 달래며 겨우 병원에 도착했다.
"아기 이름이 뭐예요?"
"쪼꼬요."
간호사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속으로 피식 웃었다.
'13살 어르신인데 애기라니 ㅋㅋ'
"항문낭 짜서 이젠 괜찮을 거예요. 긁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일명 '똥꼬스키'를 수시로 타던 녀석이 치료를 받고 나자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고생했어, 쪼꼬. 집에 가서 간식 줄게."
태어나자마자 부장님한테 입양되었지만, 자녀의 알레르기가 심해지면서 회사에 다시 데려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입사 1년 차로 접어들었다. 낮엔 사무실에서 같이 지내고 저녁엔 숙소에서 혼자 지낸다. 하지만 이부자리부터 자동급식기, 전용 히터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심심한 것 빼곤 더없이 아늑한 환경이다.
사람이 없으면 식사를 하지 않아서 주말엔 부장님과 내가 번갈아가며 방문한다. 병원 방문은 주로 부장님이 도맡았는데, 이번에 두 번째로 내가 대신 데려갔다.
"쪼꼬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아직은 반려견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쪼꼬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은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곁에 머물면서 눈 마주치고 쓰다듬고 돌보다 보니 쪼꼬 사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빠르게 파악한다. 아이들처럼 마냥 잘해주거나 기분 맞춰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견조카를 통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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