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생강, 대추 등으로 달인 수제청이란다. 감기도 예방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라는 의미인 걸까.
보통 올케와 시누이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시금치만큼 싫어하는 '시'자 돌림이라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엄마가 좋은 시어머니로 남고 싶은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좋은 시누이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쓸데없이 간섭하거나 텃세 부리는 존재가 되긴 싫었다.
나의 진심이 통한 걸까. 올케는 생일이나 명절 등등 내 선물도 잊지 않고 챙겼다. 집들이 때 받은 식세기와 명절 선물로 받은 이불은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하루는 올케와 남동생이 예전에 살던 집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 빨래를 돌려놓고 바쁘게 나가는 바람에 너는 걸 잊어버렸다. 한참 후에 올케한테 문자가 왔다.
[세탁기 안에 있는 빨래 제가 대신 널었어요]
문득,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둘째 조카의 말이 생각났다.
남동생과 동갑인 올케는 예쁘고 똑똑하고 배려심도 많다. 그래서 동생한테 올케만 한 여자도 없으니 잘 모시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한테도 며느리를 귀하게 여기고 제발! 마음을 비워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