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부탁해

by 은수달


어제 오후,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눈을 다쳐서 급하게 안과로 데려갔다. 각막에 찰과상이 생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다. 거기다 망막 쪽에도 이상이 생겨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단다.


"수술동의서 받기 전에 중요한 내용 설명해줘야 하는데 어떡하죠?"

"저희 직원이 어려운 한국말은 못 알아들을 텐데요."


그러다 파파고가 생각났고,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보여주었다. 다행히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어로는 간단하게라도 소통이 되는데, 베트남어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었다.


"하루 세 번 순서대로 안약 넣어주고, 약도 꼭 챙겨 먹어요."


어쨌든 운 좋게 실명의 위기는 피해 갔고, 별 탈 없이 상처가 아물기를 기도하며 그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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