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 중간에 한 번씩 자리 비우던데 알고 있었어?"
"네. 아들이 얼마 전에 다리 다쳐서 중간에 픽업해 주고 온다던데요."
"그렇구나. 많이 다쳤대?"
때마침, 당사자가 사무실에 들어왔고, 사장님은 좌초지종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성장판 때문에 당장 수술은 힘들고 깁스했어요. 당분간 제가 데리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고생이 많네."
직장인들이 은행이나 우체국 등에서 볼일을 보려면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엔 공공기관도 점심때 같이 쉬는 경우가 많아서 조퇴나 외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원칙을 정했다. 한 시간 이상 외출하면 연차에서 시간을 제하고, 조퇴할 경우 반반차를 쓰기로.
사소한 걸로 깐깐하게 구는 사장님이지만, 직원이 다치거나 아프다고 하면 사정을 이해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이다. 몇 년 전에 셋째를 낳은 직원한테는 축하금을 지급하고, 이사한 차장님한테는 이사 비용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아무리 이해관계로 맺어졌다고 해도 직원 없이 대표가 혼자서 일을 처리하기 힘들고, 대표의 책임과 보호 아래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직원을 갈아 넣는 대표와 몸을 최대한 사리면서 월급 루팡을 자처하는 직원. 한 번쯤 입장 바꿔 생각해 본다면 직장생활이 견딜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