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둘이 반반씩 섞어놓으면 좋겠다."
"비슷하면 재미없잖아요."
1년 8개월 차이로 태어난 나와 여동생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활발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여동생은 주로 밖에서 놀았고, 내성적이고 사색을 즐겼던 난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보냈다. 그 당시 조기교육 열풍에 힘입어 엄마는 우리를 각종 학원에 보냈다. 난 묵묵히 다녔지만 동생들은 몇 달 못 가서 때려치우곤 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쌍둥이 자매도 우리 자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허약한 언니 미래와 활발하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미지. 언니의 그늘에서 숨죽여 지내던 미지는 육상 선수로 활동하면서 제 이름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면서 미지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언니 미래는 안정적인 직업으로 손꼽히는 공기업에 취직한다.
차이는 때로 차별로 이어지고, 이유 없는 적대감을 드러내는 명분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타고난 성향이나 가치관이 다를 뿐인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틀리다고 주장한다.
극 중 자매 역시 서로의 차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각자의 인생을 살다가 서로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비밀제안을 하게 된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위의 대사처럼,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때론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에 지치지만, 차이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인정하면 연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