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벚꽃과 함께 유가상승으로 떠들썩하다. 그래도 벚꽃은 지기 전에 열심히 봐둬야지.
비와 함께 꽃도 지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자 꽃잎이 흩날린다. 쪼꼬도 봄내음이 좋은지 킁킁거린다.
아버지를 공항에 모셔다 드리고 진해 흰돌메공원으로 향했다. 몇 년 사이 주위 풍경은 그대로였고, 비 온 뒤라 사람이 적었다. 여유롭게 공원 주위를 둘러보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어릴 적에 엄마 손에 이끌려 간 군항제의 첫인상은 사람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다, 였다. 한참 후에 구남친 따라갔던 군항제도 마찬가지였다.
진해는 가깝고도 먼 동네다. 집에서 자차로 한 시간도 안 걸리지만, 생각만큼 자주 가진 않는다. 그래도 가끔 진해에 올 때면 내게 추억 한 장을 선물해 준 누군가가 떠오른다.
"영어공부 하고 싶은데 책상 앞에 앉으면 딴생각부터 들고 게임만 하게 돼요."
"그럼 공부하는 환경을 바꿔볼래요?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앉아있는 연습부터 해보는 거죠."
영포자였던 그는 내가 추천해 준 교재를 가지고 집 근처 카페를 찾았고, 매일 한두 시간씩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두 달 후, 교재를 2 회독하고 영어에도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사랑도 벚꽃도 언젠가는 저물기 마련이다.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해서 억지로 붙잡으려 한다면, 좋은 기억마저 달아나버린다. 벚꽃을 핑계 삼아 혼자 또는 같이 걸으면서 추억의 발자국을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