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모모스에서 같이 수업 들었던 은수달입니다 ㅎ 행복한 생일 보내세요]
8년쯤 전인가. 바리스타 학원에서 커핑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다양한 원두를 한 자리에 모아서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점을 가려내고 품평하는 자리였다. 그는 광주에서 부산까지 커피를 제대로 알기 위해 달려왔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커피만 잘 볶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들 생각은 달랐나 봐요. 한꺼번에 세 명이나 그만두는 바람에 동생이랑 같이 빈자리 메꾸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심으로 돌아가 커피 맛부터 제대로 느끼고 배우려고 왔어요."
광주에서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 중이지만, 정작 자신은 커피 맛의 섬세한 차이를 못 느낀다고 했다. 반면에 카페를 운영해 본 경험은 없지만, 수달은 누구보다 커피 향미를 잘 느끼고 스페셜티 협회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점수를 매겼다.
커피 향의 미묘한 차이를 못 느끼던 그는 아로마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고, 한동안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닥쳤고, 그는 배달을 병행하면서 위기에 대처해 갔다.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 등을 통해 배달어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유튜브 촬영 등 매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카페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살아남기조차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 시기에 많은 개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중심 상권에도 텅 빈 가게들이 늘어갔다.
단지 커피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운영이 수월해 보인다는 이유로 뛰어들었다 막대한 손해를 보고 접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롭게 거듭나는 중이다. 모모스 커피가 그랬던 것처럼, 그가 만든 브랜드 역시 꾸준히 성장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