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주얼리 4화 현타 말고 현실인정

by 은수달


설명서 따위 없다. 연애는 순서대로 완성되지 않는다. 연애는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강도하, 연애 괴물 대백과


"연애 쉰 지 얼마나 됐어요?"

"음... 4년쯤?"

"그럼 내 사촌동생 소개해줄까요?"


직장 상사의 제안에 도현은 4초쯤 망설였다. 상사와 복잡하게 얽히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왜요?"

"아직은 연애할 생각이..."

"생각 바뀌면 얘기해요.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아요."


상사의 마지막 말이 도현의 귓가에 맴돌았고,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째, 일을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고 있다.

둘째, 최근에 쇼핑몰에 가서 옷을 산 기억이 없다.

셋째, 지난 연애의 상처 때문에 두려움이 앞선다.

넷째, 나랑 잘 맞는 상대를 만날 자신이 없다.


다섯 번째 이유를 생각하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우선... 살부터 빼는 게 답이겠군.'


현타를 지나 현실 인정을 하는 순간, 연애할 준비는 시작되는 거라고 누군가 그랬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지만) 벌써부터 사랑도, 연애도 포기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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