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무늬 코트와 탄성코트 사이

by 은수달


"무늬 코트가 무난하고 깔끔하긴 한데, 외벽까지 다 같은 색깔로 하면 심심할 것 같은데요."


건물 외관을 한 가지 톤으로 하고 싶다고 하자, 소장님이 적극 말리신다.


"어차피 돌출된 부분이라 포인트 살려 다른 색상이나 재질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건물 외관에 포인트 주기 좋은 색상

[1층과 3층 벽면에 어울릴만한 자재]


예상대로 신경 써야 할 것도, 직접 골라야 할 것도 많은 집짓기. 주택 한 번 짓고 나면 최소 3년은 늙는다는 말이 실감 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고른 자재들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 적용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져서 그런지 천정에서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창문이나 배수구 통해 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거예요. 누수 여부 미리 체크하고 나중에 창문 끼워 넣으면 문제없을 겁니다."


군데군데 빗방울의 흔적을 발견하고 걱정하자 소장님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라며, 다른 건 몰라도 누수만큼은 몇 배 더 신경쓸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서 만드는 건물의 특성상 구조적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위의 진동이나 바람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채광이나 통풍은 적절한 지, 구조적 결함은 없는지, 수납공간은 충분한 지, 세입자가 불편한 점은 없을지 꼼꼼하게 점검하다 보니 어느새 건물주로 거듭나고 있었다.


부디 큰 문제나 사고 없이 집이 튼튼하게 잘 지어지길,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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