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로 금액이 바뀐다고요? 지난 번에 상담할 땐 그런 얘기 없었잖아요."
엘리베이터 계약을 앞두고 건설사 직원이랑 통화를 하게 되었고, 그쪽에서 견적요청한 금액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의뢰한 내용이랑 달라서 엘리베이터 회사 담당자한테 확인차 연락했던 것이다.
건물주가 직접 계약할 경우 좀 더 할인해준다고 했고, 그 말만 믿고 건설사와 협의할 때 엘리베이터 설치 비용도 포함하기로 했다. 어차피 건설사 쪽과 상의할 일이 더 많을 테니 계약만 내 이름으로 하면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같은 회사에 같은 내용으로 상담했는데 왜 금액이 다른가요?"
"원래 건설사 끼고 하는 거랑 개인으로 하는 거랑 담당자가 달라서 그래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그쪽에서 잘못 알려준 건데 왜 저희가 비용을 더 부담해야 되죠?"
계속 책임을 미루며 핑계를 대는 담당자가 얄미워 따지고 말았다.
물론 금액을 할인받는 대신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신뢰의 문제이다. 계약하기도 전에 담당자가 전하는 말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안 그래도 건물주가 되는 건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그만큼 신경써야 하는 것들도 많은데, 예상 못한 난관에 부딪치자 당혹스럽고 머리가 복잡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어차피 계약하기로 마음먹은 곳이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잖아. 돈 때문에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질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