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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l 05. 2022

37화 여자 많은 남자들


"요즘 스터디 분위기 어때요?"

"음... 글쎄요."

"좋을 수밖에 없겠죠. 여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K가 운영하는 스터디의 여자 회원 비율은 80퍼센트. 남자 회원들이 받아달라고 아우성쳐도 그는 모른 척하고 원래 정원을 유지했다. 거기다 (외모 상관없이) 여자들이 많을수록 그의 미간은 자연스레 펴지고 입가에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그가 타고난 심쿵사냥꾼 혹은 바람둥이냐고?!

실은 둘 다 거리가 멀다. 지나치게 원칙을 고수하는 절 오빠라 연애를 꿈꾸던 많은 회원들이 명함도 못 내밀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렇다면 그의 주위에 여자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첫째, 여자가 아무리 유혹해도 쉽게 마음을 주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둘째, 잡다한 지식이 많다.

셋째,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본성은 착하다.

넷째, 외로움을 많이 타고 모성 본능 자극한다.


고기도 여러 부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성에 대한 취향도 제각각이다. 작고 귀여운 여자, 털털하고 재밌는 여자, 섹시함이 넘치는 여자, 지적인 여자 등등.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면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여자들 많은 집단에서 남자는 둘 중 하나가 된다. 음기를 받아 여성화되거나 양기 넘치는 영웅이 되거나. 애정결핍이 심할수록 여성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집착도 심해진다. 우린 누구나 관종인 동시에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한다. 낄끼빠빠처럼 필요할 때 드러내고 적당히 숨기는 전략이야말로 이성의 관심을 사로잡아 자신한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오늘도 여자 많은 남자들, 혹은 남자 많은 여자들은 누구한테 좀 더 마음을 주거나 매력을 어필하면 좋을지, 나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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