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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l 12. 2022

38화 간보다 굶지 말자: <돌싱글즈 3>를 보면서

남자는 위축되면 자신을 숨긴다. 간을 보려다 굶는 수가 있다.

-송창민, <연애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하트 시그널>에 이어 요즘 <돌싱글즈 3>를 애청 중이다. 각자 처한 상황만 조금 다를 뿐,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거나 진정한 인연을 만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출연했다는 점에선 여느 청춘남녀와 다르지 않았다.


"저렇게 쓸데없이 눈치 보거나 망설이다가 인연도 타이밍도 놓칠 텐데..."


두 남자 사이에서 망설이는 여자 출연진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혼잣말을 내뱉고 말았다.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드는 상대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고, 결국 비장의 무기를 하나둘씩 꺼내 들고 만다.


"요즘엔 여자도 간 보면 연애 못 하지. 망설일 시간이 어디 있어? 좋아하는 사람한테 어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다. 물론 상대방의 마음이나 입장 따위 무시하고 내 방식대로 돌진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중요한 건 타이밍과 속도이다.


"넌 너무 느려. 그러니까 평소보다 서두른다는 느낌으로 가야 그나마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속도를 맞출 수 있어."

"넌 너무 급해. 그러다 남아 있던 호감마저 달아나겠어."

"제발 안부만 주고받는 카톡 그만... 관심사 알아내서 대화를 자연스레 이끌어가란 말이야."


연애의 고수들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훅 들어갈 타이밍을 알고 있다. 그들 역시 서툴고 실패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물에 한 번 빠졌다고 해서 평생 물을 멀리한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들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상처가 크고 아프다고 해서 피하려고만 한다면 연애는 그저 드라마나 영화로만 경험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나한테 선톡 할 땐 심심하거나 관심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예인 언급하면서 닮았다고 할 때 느낌이 왔어요. 그리고 생일 선물로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기념품 보냈을 때는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죠. 관심사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지려 시도할 땐 이미 썸 타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단순히 친해졌다고 해서 썸이 연애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상대가 직접적으로 '사귀자'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 의도를 파악하거나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전에 물밑 작업(?)을 해 놓으면 훨씬 유리하거나 자연스럽다. '티티카카' 잘 되거나 가벼운 스킨십이 싫지 않다면 그린 라이트. 약속에 적극적으로 응하거나 먼저 약속을 잡는다면 하트 시그널.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동의한다면 연애전선 진입. 애매하게 약속을 잡거나 빙빙 돌려 말한다면 일단 거르자. 자신의 의사조차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가까워질 수 있겠는가.


5G 시대답게 연애도 사랑도 빠르게 흘러가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매력적인 상대가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원한다면, 팝콘 사들고 영화관이나 찾자. 쓸데없이 간 보다가 남 좋은 일 시키거나 굶지 말고!!



http://aladin.kr/p/HKO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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