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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l 17. 2022

39화 데이트보다 중요한 데이트 비용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 만들어본 적 있어요?"


남자들은 보통 연애 초기에 상대한테 잘 보이려고 평소보다 과다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 애삼이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


코로나가 한참 심할 때는 주로 시켜먹거나 집에서 해 먹을 때가 많아서 외식비도 절약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출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그러지 말고 데이트 통장 만들어서 같이 써요. 그럼 캐시백도 받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서 좋잖아요."


그렇게 통장을 만든 지 몇 달이 지나자 외식비를 포함해 한 달 평균 지출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거기에 따라 각자 부담하는 금액도 정했다.


남자가 많은 부분을 부담하던 시절은 지났다. 여자라고 해서 마냥 얻어먹거나 그걸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것이 마음에 안 드는 상대와의 소개팅이라 할지라도.


물론 1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누긴 어렵겠지만, 더치 페이가 우리 문화에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되었다. 동등한 입장에서 연애를 지속하려면 경제적인 부분부터 서로 합의를 이루거나 솔직하게 상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연인이나 부부들이 돈 때문에 속앓이를 하거나 다투는 풍경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트 통장 만들 결심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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