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온천천 카페거리에는 차선책이 있다

by 은수달


휴가 이틀째.


저녁때 운동 말고는 정해진 일정이 없어서 오랜만에 카페에서 브런치, 아니 점심을 먹기로 결심하고 1시쯤 집을 나섰다. 근처 주차장이 마땅치 않아서 택시 부른 후 대기.


"서동 쪽으로 갈까요?"

"네? 그쪽으로는 안 가봐서..."

"그럼 네비 따라 갈게요."


그렇게 혼잡한 도로를 뚫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줄 알았는데, 기사님은 네비를 무시하고 직진했다.

"기사님, 저기서 빠져야 하는데요."

"아, 그런가요? 목적지가 카페거리 쪽이네요."

그때서야 행선지를 확인하는 기사님. 결국 먼 길로 돌아가야 했다.


'오랜만에 브런치 카페나 가 볼까?'

몇 년 전에 지인들이랑 브런치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떠올라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설마 벌써 브레이크 타임?'


"죄송한데 기계가 고장 나서 주문받기 힘들어요."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곧바로 다음 목적지를 떠올렸다. 전에 가본 월향당 입구로 들어서자, 이번엔 '7/31~8/3 휴가'라고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무슨 날인가? 하기야 카페 직원들도 휴가는 가야지... 그런데 왜 하필 오늘...'




결국 리뉴얼한 카페 코모도 테이블로 향했다. 외관이 바뀌어서 살짝 헤매다 이름 보고 자신 있게 고고!


'이번엔 제발 별일 없기를...'

기도하며 문을 열자 직원이 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전에 자주 먹던 단호박 수프와 먹어본 적 없지만 맛있을 것 같은 '새우와 연어 샌드위치' 주문했다.


호박 특유의 단맛과 부드러운 크림 맛이 잘 어울리는 단호박 수프. 그리고 새우와 연어 식감을 잘 살려주는 토핑과 특제소스.


BUT 수프의 단맛이 강해서 그런지 새우 샌드위치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아메리카노나 에이드 등의 음료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수달 생각.


코로나 시기에도 폐업하지 않고 잘 견디는 매장들을 보면 대견하고 고맙다. 이런 자영업자들한텐 정부에서 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수달의 힐링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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