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가 태어나 독립하고 온전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살아갈 확률은 3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70퍼센트 이상은 독립생활도 해보지 못한 채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얘기다.
애당초 고양이는 인간의 즐거움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하며 사는 동물이다. 그들은 잠시 고양이의 세계에 인간을 머물게 할 뿐, 스스로 인간의 세계에 편입될 생각이 없다.
주위에 집사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냥이의 세계에 물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몇 년 전에 친한 동생을 통해 알게 된 반려묘 금강이가 기억에 남는다. 계속 내 곁에 머물며 자기 좀 봐달라고 신호를 보내던 덩치 큰 녀석이었다. 그 신호를 처음엔 읽지 못해 당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에 상대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인간의 욕심이나 이기심 때문에 상처받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우리도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자격증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