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이란 책에서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한 사유를 펼쳐 보인다. 여행은 떠나기 직전이 가장 설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새로운 변화를 앞둔 시점이 가장 긴장되면서도 기대되지 않을까.
이터널저니에서
이틀 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만의 자유가 주어지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에 감사했다. 씻고 짐을 정리하면서 가족들과 보낸 시간들을 반추해보았다.
'힘들었지만 둘째 꾸러기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지. 그래도 담엔 못 간다고 얘기해야겠다.'
여행 가기 전엔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돌아왔을 때 말끔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온전히 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숙제를 미리 끝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논 것처럼, 일이나 여행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때론 이러한 강박증 때문에 스스로 피곤해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할 일을 미리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꿈을 찾아 떠나는 드림 트레벌러(dream traveler). 어쩌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은 현재에 집중하되 중간에 숨을 고르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아닐까.
짧지만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가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