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구에 다녀왔는데, 또다시 대구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정확히 말해 동대구역에 내려 근처만 둘러볼 계획이다. 저녁에 갑자기 일정이 잡힌 데다 더 추워지기 전에 귀가해야 하므로.
동대구에 처음 방문한 건 몇 년 전, 사진 동호회를 통해서이다. 말로만 듣던 대구의 역사적 장소를 둘러보는 일정에 동참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김광석 거리부터 한약방 거리, 계산성당 등 처음 가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골목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풍경에 설렜고, 역사적 사실에 가슴 아팠다.
색다른 분위기의 인테리어
동대구역과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역에서 내려 곧장 카페랑 음식점이 모여 있는 8층으로 향한다. 전에 커피를 맛있게 마신 류 커피로 향하자 빈자리가 없다. 그때 바리스타가 호주 다녀온 적 있어서 수다 열심히 떨었는데 아쉽...
대신 입구부터 커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카페 모비딕으로 향한다. 이름이 책 제목과 같아서 왠지 끌렸다.
"산미 적고 고소한 커피는 어떤 게 있나요?"
"에티오피아 말고는 대체로 산미가 적어요."
"그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둘 중 고민하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엘살바도르 선택!!
사장님 권유로 아이스로 내려달라고 했다. 처음 보는 터키 디저트 말렌카 케이크도 같이 주문.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신기했다. ㅋㅋ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했고, 단정하면서도 바디가 좋은 엘살바도르 커피를 만나 설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