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일주일 1시간, 일 년이면... 48시간.
이틀 꼬박 투자해서 독서를 꾸준히 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책 읽는 사람과 책을 멀리하는 사람.
'우리랑 전혀 다른 뇌구조를 가진 것 같아. 만일 그가 어릴 적부터 독서를 가까이했다면 그의 삶은 달라졌을까?'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다룬 다큐멘터리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물론 독서 자체가 비상식적 일이나 반인륜적 범죄까진 막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하루 십 분만이라도 진정으로 깨어 있다면, 정상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적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만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독서랑 거리가 멀게 생겼는데 독서모임에 엄청 열심히 참여하고, 독서에 진심인 사람이 있다. 말투는 직설적이고 살짝 거칠지만, 남다른 내공이나 철학이 느껴진다. 가끔 책이나 맛집을 소개받을 때면 타고난 성향이나 가치관이 아무리 달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게 된다.
맛집 이름이나 위치만큼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있다. 바로 책 제목이나 저자명이다. 달달 외우지 않더라도 옮겨 적는 일이 많다 보니 저절로 기억되는 것 같다. 책의 구절도 마찬가지다. 세세한 내용까진 기억 못 해도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구절은 뇌에 저절로 저장된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려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역할이라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입 모아 주장한다.
또한, 미디어나 외부 영향력에 수동적으로 자신을 내맡겨버리는 행위를 줄일 수 있으며,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재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쨌든 지난 일 년 동안 80권 남짓한 책들을 읽으며 사유를 즐기고 좀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