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는 아니지만 막내 같은 상사

by 은수달


"연말정산 끝나고 나니 외감 서류가... 외감 마무리하고 나니 업체별 미수금 내역이 기다리고 있네요."


연초는 각종 서류 업무로 다들 정신없는 시기다. 특히 법인은 제출할 서류가 훨씬 복잡하고 절차도 까다로워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번에 내가 주로 맡은 업무는 회계사무소에 제출할 외감(외부감사) 서류 준비하기.


기본 서류만 열 가지가 넘는 데다 기관별로 제출 양식도 달라서 일일이 문의해야 한다. 거기다 대표님 개인 서류까지 준비해야 해서 더욱 분주해졌다.


회사에서 주요 업무는 회계 및 문서 작성이지만, 그 외에도 할 일이 많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코로나 이후 구내식당 대신 사무실로 배달 오는 급식


1. 지출결의서 작성 및 통장 입출금내역 정리

2. 출퇴근 내역 정리 및 출력

3. 미수금내역 정리

4. 임대료 입금 및 세금계산서 발행

5. 전자어음 결제

6. 화분 물 주기 및 청소

7. 사장님 심부름 또는 대리운전

8. 급여내역 정리 및 이체

9.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

10. 휴게실에 점심 세팅

11. 아톰 대리 간식 챙겨주기 및 쓰담쓰담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사무실의 활력이 되어주는 반려견 아톰 대리. 주위를 맴돌며 간식 달라고 조르거나 손길을 요구한다.


막내도 아니고 팀장도 아니지만, 때론 팀장이나 사장님 대신 동분서주 멀티플레이어가 된다. 틈틈이 청소도 하고 남는 시간엔 직원들이 불편한 건 없는지 살펴본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초년생 시절을 잊기 마련이지만, 한 번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부하 직원에겐 너그러움을, 상사에겐 융통성을 발휘하면 좋지 않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장종지 엄마와 양푼이 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