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여자들은 왜 프로포즈에 목숨 걸까?
by
은수달
May 5. 2023
"여자친구한테 프러포즈 선물로 뭐 받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명품 가방을 얘기해서 고민 중입니다."
"남자친구가 프러포즈할 때가 됐는데, 아무런 낌새가 없어요."
"여자가 먼저 청혼하면 남자가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우습게 볼까요?"
요즘 드라마 <보라 데보라>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연애 코치이자 오래 사귄 연인이 있는 주인공 보라는 상대한테 프러포즈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넘겨짚기를 여러 번 한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설마 이게 다는 아니죠?"
결혼을 앞둔 대학 동기는 일 주년 기념으로 연인한테 반지를 받았단다. 하지만 기대했던 예물 반지가 아니라, 실반지라서 실망했단다.
'왜 여자들은 프러포즈에 집착하는 거지?'
'평생에 한 번뿐인데 그 정도는 기대하거나 받을 수 있잖아.'
결혼: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법적으로 부부 관계를 맺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 깜박하고 못 챙길 뻔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꽃은 꼭 받고 싶대요."
기념일을 챙기지 못해 눈치 보거나 싸우는 커플을 자주 본다. 나 역시 기념일 때문에 크게 다툰 뒤로는 생일이랑 성탄절 외엔 챙기지 말자고 다짐했으니까.
결혼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힘이 되어주거나 가시밭길을 같이 헤쳐나가는 무엇이다.
그 길을 앞두고 상대한테 맹세를 받길 원하는 건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위해 헌신할 테니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는 방식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영화에 나오는 로맨틱한 청혼이 아니라고 해서
상대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고 단정 짓는 건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아닐까.
프러포즈에 목숨 거는 대신
수지타산부터 따지는 대신
프러포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keyword
프로포즈
결혼
연인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은수달
소속
바이아지트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혼족 일상 훔쳐보기> 출간작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엔잡러| 글쓰기강사|바이아지트 대표
구독자
305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채워지지 않는 지식욕
유효기간 없는 어버이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