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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말 걸어주면 달나라까지
8화 삼인사색
by
은수달
Feb 26. 2022
"누나 지금 뭐해요?"
댕댕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온 건 귀가 후 잠시 쉬던 중이었다.
"시간 되면 같이 저녁 드실래요?"
근처에 왔다가 생각난 김에 연락했단다. 그날 저녁엔 남사친이랑 보프님이랑 선약이 있던 차였다. 다들 같은 모임에 소속되어 있어서 그전에
안면은 있었다.
<4년째 독서모임 '알쓸주독'을 운영 중인 아지트>
불금을 보내기 위해 우린
독서모임 리더가 운영하는 가게로 향했고, 수다 꽃을
마음껏 피웠다.
오랜만에 방문해서 반갑다며 '닭볶음탕'을 직접 조리해서 가져온 리더.
"이거 신메뉴로 만들어본 건데 맛보고 평가 부탁드려요."
나름 미식가로 소문난 나와 남사친, 그리고 보프님. 우린 살짝 맵지만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닭볶음탕을 맛나게 먹었다.
"이거 밥도둑인데?"
"밥도둑은 어감이 좀 약하고... 밥을 훔쳐오고 싶은 닭볶음탕 어때요?"
"훔친다는
표
현은 부정적인 데다 라임도 중요하니까... 밥솥 킬러 닭볶음탕?"
우린 묻지도 않은 신메뉴 이름을 제멋대로 지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많이 먹었는데도 뭔가 허하네요."
"그럼 수달 하우스에서 (컵)라면 (끓여먹고) 갈래요?"
"라면만 먹고 얼른 가라는 뜻인가요?"
"누군갈 초대했는데 맘에 들면 직접 끓여주고 빨리 보내고 싶으면 컵라면이죠."
그렇게 영업 마감시간은 다가왔고, 우린 디저트로 한한 세트(한치와 한라봉)를 먹기 위해 수달 하우스로 향했다. 그리고 '산지가 많은 지역에서 고구려 사람들은 왜 말을 즐겨 탔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었다.
친목보단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얘기하는 모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취향도 성격도 다르지만, 선을 함부로 넘지 않으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수내닭꼬치 온천장점
부산 금정구 부곡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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