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결혼식 때문에 작년 6월, 애삼이와 함께 서울 나들이 다녀왔다. 날이 더운 데다 동선이 길어서 그는 종종 투덜거렸고 결국 크게 싸우고 말았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될까 봐 미리 다짐을 받아두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6년 가까이 살았더니 반은 서울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가끔 출장이나 여행 가도 그리 낯설지 않고, 길도 잘 찾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동행하는 순간 달라진다. 길 안내는 물론 소소한 불만이나 요구까지 들어주다 보면 지치고 만다.
1일 차: 김포공항-토요코인 강남-현우동-커피휘엘-올림픽공원(서울재즈페스티벌) 2일 차: 잠실롯데백화점-석촌호수-욕망의 북카페-안국동-소현당-스낵서울-거울한옥 3일 차: 국립현대미술관-부산집 막국수-종로살롱-김포공항
14년 만에 드디어 재즈페스티벌 본다는 설렘도 잠시, 비가 계속 쏟아져 야외 공연 보류하고 실내 공연부터 보기로 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논현동에 들러 우동 먹고 건너편 카페로 향했다. 몇 년 전, 워크숍 때방문한 두 곳이다. 그 사이 인테리어랑 직원이 바뀌었지만, 음식이랑 커피 맛은 거의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