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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말 걸어주면 달나라까지
51화 사랑은 일관성이다
by
은수달
Jun 14. 2023
'키스하러 갈까요~'
오늘은 키스 데이란다. 기념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애삼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속이 안 좋아서 부드러운 걸로 먹어야 해요.'
일단 오라고 했지만, 저녁을 같이 먹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컨디션을 알려주었다.
그와 연애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크고 작게 싸우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고, 이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연애도 사랑도 중요한 건 일관성인 것 같다.
초반엔 하염없이 잘해주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다. 서로한테 익숙하고 편해져서,라는 변명을 하는 순간 사랑은 나사가 빠진 상태로 아슬하게 이어지거나 언젠가 망가지고 만다.
친구 사이로 지내다 자연스레 가까워져 사귀게 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나와 공통점이 많고 얘기가 잘 통했으나 사귀는 그 순간부터 변덕을 부리거나 자기 위주로 관계를 이어갔다. 고민하다 3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가진 남자와의 연애도 후반부로 갈수록 본색을 드러냈고, 나의 노력만으로는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반면에 외모도 경제적 여건도 평범한 애삼이는 오로지 나만 바라보며 묵묵하게 내 곁을 지켜주는 타입이다. 가끔 토라지거나 야속하게 굴 때도 있지만, 예상 못한 선물이나 유머 앞에 무너지고 만다.
한 사람만 제대로 사랑하기도 바쁜데, 다른 여자한테 눈돌릴 틈이 없다는 그의 말에 약간의 과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일관성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대견하다.
어쨌든, 사랑은 책임을 동반한 일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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