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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하는 나라

by 은수달


국내 실버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인력난'과 '보조금'이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부양할 노동 가능인구는 저출산으로 점점 줄어가고 있다. 여기에 보조금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저해하고, 노인 학대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실버 헬스케어의 한계를 '디지털화'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보조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2023.07.03 기사 중 일부 발췌함


기사 원문: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61510372826731&type=1



스웨덴 소설 중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작품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군가 창문 너머 도망쳤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주인공이 바로 100세 노인이라는 사실이다.


위의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몇 년 후에는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노년층을 상대로 하는 '실버 테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에 의존하는 산업구조가 서비스의 전문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노인 학대라는 부작용'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소외시키거나 존엄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일찍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비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다. 노년층 일자리가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일부 업종에서는 의무적으로 노인 인력을 뽑도록 되어 있다. 거기다 신체적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재활 치료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자연스레 재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의료시설에 적절한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장 근처 주유소에서 일하는 70대 어르신이 있다. 다들 그 나이에 힘든 일을 한다며 안타까워했지만, 은퇴한 뒤 사회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나중에 같은 업종에서 창업도 해보고 싶단다. 인구 절벽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젊은이들한테 취업이나 출산만 독려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나라부터 만드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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