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사이 인구가 절반 이상이 줄었다. 출생아 감소 등 자연적 요인과 청년층 인구 유출 등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인구의 양적 증가보다는 인구 변동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다양한 관점의 인구 활력과 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 중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
-뉴스 1, <김기재 부산 영도구청장 "40년 새 인구 절반 감소… 소멸 방지에 총력"> 노경민 기자, 2023.07.03
영도뿐만 아니라 부산 전체 지역이 예전부터 꾸준히 인구 유출 현상을 보였고, 지역 간 격차가 그만큼 더 심해지고 있다. 몇 달 전 초등학생 사망 사고와 더불어 영도라는 지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자연경관과 해양 인프라와 함께 지역 대학 및 해양클러스터의 우수 인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도심형 해양 치유 신산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태종대 연결 해안관광도로 개통으로 해안 순환 도로가 완성됨에 따라 흰여울문화마을, 절영해안산책로를 시작으로 태종대를 거쳐 마리노 오토캠핑장까지 경쟁력 있는 도시 정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관광산업도 활성화시키겠다는 영도구청장의 포부는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가구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 현재 거주 중인 가구도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들의 안전부터 챙기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영도엔 이제 카페랑 음식점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인이 했던 말이다. 영도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지형적 한계와 인프라 부족으로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 들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해서 반평생 살아온 보금자리를 떠나는 주민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막을 명분이 없는 정부. 지금 영도라는 곳은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들이 서로 다른 흔적을 새긴 채 각자의 영역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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