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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살아남기: 카카오, 네이버 사례

by 은수달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주춤하면서 주가까지 흔들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며 기세를 올렸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약진하는 상황과도 대비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올해 하반기 AI 서비스를 선보여 반등을 노리고 있다.


-[머니 S리포트-선택과 집중하는 네카오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2023.07.12, 편집자주


지난번 사태 이후로 카카오가 한동안 주춤하더니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카카오 공동체 역시 지난해 계열사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겉으로 잘 나가는 기업들도 실체를 들여다보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마켓컬리, 쿠팡 등 우리가 잘 아는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4차 산업이 시작되면서 AI가 인력을 대체하거나 기존의 시장을 위협할 거라는 경고가 이어졌지만, 기업이나 정부에선 그것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가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사업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3월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 정보 제공 전용 웹사이트 '네이버 영화'를 종료했다. 주문형 비디오(VOD) 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서비스 '네이버 시리즈온'도 스트리밍 위주로 시장이 바뀌면서 PC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지한다. (중략)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이지만 네이버 대표 공익 서비스를 나란히 마무리하면서 공익성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인력 감축으로 위기에 대처하려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기존의 사업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의 영향력이나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만큼 사업 정리는 부담이 크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적정 인원을 고려해 가며 채용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였다. 인력 감축은 노동권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이어서 고용 축소를 경계하는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경영난을 해소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십 년 넘게 몸 바쳐서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거나 떠돌아야 하는 직원들은 살 길이 막막할 것이다.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모든 편의와 효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라는 어느 기자의 말처럼, 전문성이나 효율성은 AI에 일부분 맡기더라도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을 좀 더 굳히거나 넓혀야 하지 않을까.



https://www.moneys.co.kr/news/mwView.php?no=2023071109011824415&code=w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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