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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l 17. 2023

독서일기: 도둑맞은 집중력


어떤 영역에서든 인생의 어떤 맥락에서든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적절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해내기란 몹시 어렵다. (25)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52)


멀티태스킹, 즉 끊임없는 전환이 세 가지 방식을 통해 집중력을 저하한다. (60)


첫째, 전환 비용 효과.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들의 수행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


둘째, 폭망 효과. 깊이 사고하는 데 시간을 쓰지 못하고 생각이 점점 피상적으로 변하며 실수를 자주 한다.


셋째, 창의력 유출.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우리의 정신은 그때까지 흡수한 모든 정보를 돌아보고, 그 정보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련성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길 요구 혹은 강요받고 있으며,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집중력을 빼앗기고 있는지 사회 전체적인 구조를 통해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방금 제가 한 말 정확하게 이해했어요?"


언젠가부터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최대한 쉽게, 차근차근 얘기해도 상대방이 맥락을 놓치거나 전혀 다른 식으로 받아들여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스크롤의 압박에 시달리거나 짧은 글에 익숙하다 보니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난독증이 아닌데도 이러한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저도 모르게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그것을 빼앗아가는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덜 빼앗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저자의 말처럼, 창의성은 전혀 새로운 걸 떠올리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보나 아이디어를 조합해서 새로운 관련성을 이끌어내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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