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한옥카페 앙로고택

by 은수달


"낮이랑 밤이랑 풍경이 사뭇 다르네요."


부산의 어느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한옥카페를 다시 찾은 건 150여 일 만이다. 작년 가을에 처음 왔을 때는 마침 해질 무렵이었다.


건물 자체가 한옥인 데다 강을 끼고 있어서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거기다 날이 좋아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거긴 바다가 아니라 강이야."

강을 가리키며 '바다'라고 우기는 아이한테 애아빠가 알려준다.

'강이면 어떻고 바다면 어떠하리. 그냥 눈앞의 풍경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지.'


선거에 오미클론까지 겹쳐 온 세상이 떠들썩한 데다 최근엔 이런저런 복잡한 일이 많았었다. 하지만 흘러가는 강물과 가끔 눈앞을 오가는 사람들,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할 일도 생각할 거리도 많은 현대인들. 이렇게 마음 놓고 경치를 바라볼 시간이 얼마나 될까. 음료를 마시다 무심코 고개를 드니 하늘에 흰 무늬가 스치고 지나간다.


문득 '화가가 하늘에 예쁜 그림을 그렸나 봐요.'라고 조카가 한 말이 생각났다.


주말인데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곳곳에 자연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다. 실내에서도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으니 휴양지에 온 기분도 낼 수 있다. 바로 옆에 오리전문점 '앙탄'도 있으니 같이 이용하면 좋을 듯.


'언젠가 코로나가 물러가 해외여행도 가면 좋겠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듯이

일상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부산과 김해 중간쯤에 자리 잡은 그곳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혼자, 또 같이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놓은 공간이다.


시그니처 메뉴와 베이커리 추천.

아메리카노는 보통. 목 넘김이 부드럽지만 바디가 조금 아쉽다.

신메뉴 미숫페노는 우리가 흔히 아는 미숫가루에 크림이 추가되었다. 얼음이 녹으니까 살짝 밋밋해진다.


아이스 음료를 맛있게 먹는 팁!!

얼음을 적게 넣어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