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에 가고 싶다...'
유난히 몸이 무거운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오늘따라 너무 멀게 느껴진다.
주말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니면 리듬이 깨져서 그런지 더 피로하다. 야외 활동도 하고, 틈틈이 공부를 하는데도 마찬가지다.
거기다 오늘은 현장과 사무실을 수시로 오가느라 더 정신없었다.
"저 먼저 가볼게요. 교육이 있어서요."
승강기 앞에 조도를 측정한 뒤 결과를 담당자한테 보내줬는데, 사무실로 향하자마자 바닥에서 다시 측정해 달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금 사무실 가는 길이라 나중에 보내드릴게요."
아슬하게 교육 시간에 도착한 뒤 숨을 고른다. 강사한테 음료수를 전해준 뒤, 설계팀 직원들한테 교육 시간을 재공지한다.
오늘의 교육 내용은 심폐소생술. 아무리 들어도 지나치지 않은 교육이지만, 삼십 분이 넘어가자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거기다 중간에 업체랑 사장님한테 전화가 걸려와 잠시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
출근하는 날 아침엔 속이 울렁거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두 배로 커진다. 직장생활 십 년이 넘었는데도 증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다 요즘엔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영양제도 복용 중이다.
'내과라도 가봐야 하나?'
걱정이 앞섰지만, 출근해서 주스를 마시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이 울렁증은 차츰 가라앉는다.
잔업하느라 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에 비하면, 시원한 사무실에서 나름 편하게(?) 일하는 중이다. 그래도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는 운동만으로 해소되지 않을 때도 있다.
피곤해도 괜찮아, 혼자만 힘든 건 아니니까.
그렇게 스스로한테 되뇌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