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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Sep 20. 2023

전화로는 제대로 전달하기 힘든 의사


"현관 앞에 달아드릴까요?"

"네? 1층 입구에 다는 거 아닌가요?"

"가정용 신청하셔서 3층 현관에 설치해 드려요."


며칠 전에 캡스에 보안용 카메라를 신청했고, 시간 맞춰 기사분이 도착했다. 그런데 내가 접수한 건 가정용이라 옥외용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분명히 상가주택에 카메라 3대 설치할 거라고 했는데... 전달이 잘못되었나 보네요."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계약 변경을 요청해야만 했다.




얼마 전엔 근로계약서 양식이 필요해서 노무사 사무실에 요청했는데, 엉뚱한 계약서를 보내서 재요청해야만 했다. 분명히 직원을 새로 뽑았다는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했는데도 자기 식으로 알아들은 것이다.


오늘 오전엔 회계사무소에서 급여명세서를 요청해 액셀 파일을 보냈는데, 몇 가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확인해 달라고 했다.


"급여총액은 맞는데 기본급 금액이 틀렸네요. 연장수당이랑 합산하니 전체 금액은 맞고요.


그렇게 몇 차례 통화를 하고 난 후에야 의문점이 해결되었다.


요즘 들어 전화로 업무를 처리할 때가 많다. 가끔 사장님 대신 고객센터와 연결해서 원하는 걸 얘기하고, 본인 확인이 필요할 때만 사장님을 바꿔주기도 한다. 며칠 전엔 인터넷으로 사장님 대신 골프용품을 구입했는데, 원했던 상품이 아니라고 했다. 판매자와 연결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반품요청을 하기로 했다.


표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전화 업무는 좀 더 간결하게, 또는 정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얼굴을 모른다고 해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면 좋지 않을까. 얼굴도 못 본 사람이 다짜고짜 화내거나 막말한다면 통화 자체를 꺼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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