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명사]
1.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2.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
거기다 때론 나이 지긋한 어르신보다 더 꼰대처럼 구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요즘 애들은 엠지랍시고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칼퇴하기 바쁘고... 우리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인사를 했는데 못 봤을 수도 있고, 업무에 열중하느라 못했을 수도 있다. 퇴근 시간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쓸데없이 상사 눈치 보다 매번 타이밍 놓치는 사람이 이상한 것 아닐까.
"할아버지, 운전은 양손으로 해야죠. 할머니, 벨트 매세요."
우리보다 한참 어린 조카 꼰대는 도로교통법을 어기는 걸 매우 싫어하는, 모범 시민이다.
반면에 나이를 초월해 취미생활을 즐기며 봉사하는 어르신도 있고, 70대에 은퇴하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분도 보았다.
'얼핏 보면 이십 대 같은데... 관리 엄청 열심히 하네.'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다가 조깅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당연히(?) 이십 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고개를 돌린 순간 적어도 육십 대는 되어 보여서 놀랐다.
나의 아버지 역시 젊을 때부터 하루 한 시간 이상 운동하고, 몸에 좋은 걸 챙겨 먹으며, 아프면 쉬거나 병원에 열심히 다녀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거기다 큰 고비를 여러 번 넘겼는데도 정상으로 돌아온 걸 보면 타고난 체질과 낙천적인 성격,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관리의 결과물인 것 같다.
"이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도 얼마 안 남았네. 살 만큼 살았으면 자연으로 돌아가야지."
또래뿐만 아니라 한창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인들을 보면서 아버지가 한 말씀이다.
이십 대 후반부터 건강관리에 남달리 신경 쓰면서 살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나이 드는 게 실감이 난다. 하지만 아직 큰 병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감사해야 하는 걸까.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간은 평균수명 백 살을 넘기기 힘들다. 요즘엔 백 살 넘게 살면 국가에서 혜택을 주기도 한단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론 팔십 대가 되면 기력이 떨어져 사람답게 살아가는 걸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 그전에 뭔가를 이루거나 하고 싶은 일들을 시도해 봐야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